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주주들에게 사과했다. 동시에,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(M&A)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.
주가 부진에 대한 사과, 원인은 무엇인가?
한종희 부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"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많은 주주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"며 고개를 숙였다.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대비 약 20% 가까이 하락했으며, 이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.
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, 반도체 수출 규제,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. 여기에, 경쟁사들의 기술력 강화와 반도체 가격 변동성 역시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소로 지목됐다.
하지만 한 부회장은 단순히 외부 요인만을 탓하지 않고, 내부적인 기술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, "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"고 약속했다.
반도체 경쟁력 확보, 인수합병(M&A) 본격 추진
이번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반도체 산업에서의 대규모 M&A 추진 계획이었다.
한 부회장은 "올해 안으로 의미 있는 M&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겠다"며 "반도체 산업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M&A 추진이 쉽지 않지만,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"고 말했다.
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, 최근 인공지능(AI) 반도체, 차량용 반도체, 첨단 공정 기술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, M&A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.
특히, AI 반도체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, 글로벌 기업들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. 삼성전자가 M&A를 통해 어떤 기업을 인수하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.
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기술 투자
한종희 부회장은 단순한 인수합병뿐만 아니라, 로봇, 바이오 헬스, 차세대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.
그는 "반도체뿐만 아니라 AI, 로봇, 바이오 헬스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"이라며, "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를 진행하겠다"고 말했다.
삼성전자는 이미 AI 반도체 및 자율주행차 반도체 연구개발에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, 차세대 반도체 공정 기술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.
주주들의 기대, 삼성전자는 주가 반등에 성공할까?
한종희 부회장의 이 같은 발표에 주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,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.
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의 M&A 성과가 가시화된다면, 향후 몇 년간 주가 반등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. 하지만 경쟁사 대비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며,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(R&D) 투자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 구축이 필수적이다.
한 부회장은 "삼성전자는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며 성장해왔다"며, "지금의 도전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"고 강조했다.
향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펼치고, M&A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.